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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정석"

(국제 분쟁) 구역질나는 이스라엘.

지난 한 달 동안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어린이가 400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팔레스타인 측은 전쟁범죄 혐의로 이스라엘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팔레스타인 어린이 사망자가 408명으로 전체 민간인 사망자의 31%에 달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4일까지 집계된 이 통계에 따르면 이들 중 남아는 251명, 여아는 157명으로 70% 이상이 12세 이하였다.

가자지구에서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이어진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350명의 어린이가 희생된 바 있다. 유니세프는 전쟁으로 정신적 충격을 입은 37만5000명의 어린이에 대한 즉각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리아드 말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ICC를 방문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제소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말키 장관은 팔레스타인이 올해 중 ICC에 가입하고자 한다며 가자 사태에 대한 ICC의 조사를 통해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혐의에 대해 책임을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은 2012년 11월 유엔 총회의 표결을 거쳐 ‘비회원 옵서버 국가’ 자격을 획득해 ICC 가입 조건을 갖췄다.

양측은 이집트의 중재로 카이로에서 장기 휴전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앞서 정전 협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던 이스라엘도 이번에는 협상팀을 파견해 이집트를 통한 간접 협상에 나섰다.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 해제와 국경 개방, 국제자금을 통한 재건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무장해제를 주장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양측이 72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장기 휴전을 위한 광범위한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이동의 자유와 음식의 획득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지지했지만 “하마스 역시 로켓을 포기하는 등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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