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의 "정석"

(한방) 1000원짜리 '꼬꼬면'…이경규 "로열티 수억 벌어"

1000원짜리 '꼬꼬면'…이경규 "로열티 수억 벌어"

로열티 2% 미만…한국야쿠르트 "연간 300억 이상 판매 목표"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입력 : 2011.07.26 11:44|조회 : 1460431


image
지난 3월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라면 경연' 편에서 방송인 이경규씨의 '꼬꼬면'은 우승을 거머쥐진 못했다. 당시 우승은 일반인으로 경연에 참가한 유윤경 씨의 '샐러드 라면'이 차지했다. 그러나 심사위원으로 나선 농심,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 등 국내 굴지의 라면업체 관계자들은 이 씨의 꼬꼬면에 더 주목했다. 

왜 그랬을까. 라면업체 전문가들은 당시 이경규 씨가 만든 꼬꼬면이 상품성 측면에서는 '독보적 1위'라고 판단했다. 

◇꼬꼬면, 맛은 2등..상품가치는 독보적 1위

당시 심사위원으로 꼬꼬면을 처음 맛본 한국야쿠르트 최용민 차장은 꼬꼬면의 '초간단 레시피'를 이유로 꼽았다. 그는 "우승했던 라면 요리는 맛은 뛰어났지만 복잡한 재료와 조리과정 탓에 이를 봉지라면으로 제품화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반면 꼬꼬면은 닭육수와 청양고추 등 재료와 조리법이 워낙 간단해 맛을 구현하기가 쉬웠다"고 귀띔했다. 

재료는 간단하지만 맛의 반전이 있는 것도 높은 상품성의 배경이다. 최 차장은 "당시 심사위원단은 닭 육수로 국물을 냈기 때문에 담백한 맛만을 기대했고, 실제로 그랬다면 상품성도 낮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청양고추를 넣어 마지막에 칼칼한 뒷맛이 심사위원들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꼬꼬면의 제품화는 한국야쿠르트를 통해 현실화됐다. 한국야쿠르트는 이경규 씨와 합의해 4개월간 꼬꼬면 제품화에 나섰다. 이 씨는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를 직접 방문해 제품 개발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특히 "요리 경연에서 사용했던 꼬꼬면은 경쟁사 라면으로 고소한 맛이 떨어져 아쉬웠다"며 꼬꼬면 면발에 고소한 양념 맛을 입히자고 제안했고 이는 실제 제품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제품이 완성되자 제품명을 어떻게 지을지도 한국야쿠르트의 고민이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제품명을 '이경규의 꼬꼬면'으로 하는 방안을 막판까지 고민했다. 그러나 이경규 씨가 제품명에 연예인 이름까지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고사해 '꼬꼬면'으로 최종 결정됐다. 

◇꼬꼬면, 팔도비빔면 뛰어넘어 매출 1위 넘본다

이렇게 예능 프로그램의 꼬꼬면은 연간 매출목표 300억원 이상 봉지라면으로 재탄생했다. 이경규씨 개인적으로도 꼬꼬면은 대박 행운을 가져다줄 전망이다.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이 팔릴 때마다 판매액 중 일정액을 이경규 씨에게 로얄티로 지급할 방침이다. 로얄티 수준은 판매액의 2% 미만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기준으로 개당 판매가격이 1000원이므로 개당 20원 밑이다. 그러나 이 씨의 로열티 수입은 '강호동 화통라면'이나 '이수근 맛잡이라면'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높을 전망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이전까지 연예인 이름이 들어간 라면은 편의점에서만 팔았지만 꼬꼬면은 일반 슈퍼나 대형마트에서도 판매할 것"이라며 "한국야쿠르트 제품중 봉지라면 1위인 팔도비빔면을 능가하는 연간 300억원 이상 매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씨에게 돌아가는 로얄티 수입도 수 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http://news.mt.co.kr/mtview.php?no=2011072611440347928